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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이의 노래를 보고 오늘이에게 쓴 편지

작성자 최하연 | 등록일 2021-07-05 | 조회수 309
- 예술단체명 : 극단.로.기.나래
- 공연장소 : 영화초 체육관
- 공연일 : 2021년7월2일
- 관람후기:
(제2회 금남 지역문화 공모전 초등학생 글짓기 분야 응모글)


오늘이에게

안녕, 오늘아? 나는 울산 영화초에 다니는 하연이야. 우리 학교 체육관에 극단 로기나래가 찾아 왔어. 오늘이 바로 너의 이야기를 들려주러 말이야. 극단 오빠 언니들이 제주 신화인 ‘원천강 본풀이’를 인형을 조정하면서 ‘오늘, 오늘이의 노래’로 보여준다고 했어. 오늘이 너도 제주도 아이구나? 나도 그래. 너무 반가워. 우리 외할아버지의 고향이 바로 제주도야. 나도 내가 7살 때, 아빠, 엄마, 하린, 하솜이랑 제주도에서 산 적이 있어. 그 곳에는 내 증조 할머니도, 큰할아버지, 작은 할아버지가 아직도 제주도에 살고 계셔.
드디어 시작! 가슴이 나도 콩닥콩닥 거리더라. 하얀 날개를 펄럭이며 춤을 추던 학이 너를 숲에서 키워줬다면서? 그래도 아빠와 엄마 없이 너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너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말이야. 나라면 정말 매일 울었을 것 같아. 너는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냐면 어디든 가겠어요”라고 말했지. 너는 울음보다는 용기를 택한 정말 멋진 여자야.
너는 가는 길에 여러 사람을 만나. 첫번째 소나무 언덕 솔방울 앞 장상 도령을 만나. 도령은 너에게 “왜 나는 하루 만장의 책장을 넘겨도 왜 계속 책을 읽어야 할까? 하늘신을 만나거든 물어봐 주렴”이라고 부탁해. 두 번째 맑은 연화못에 있는 이제 자라나지 않고 있어서 슬퍼하고 있는 연꽃을 만나. “왜 나는 자라다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멈춰야 하는 건지, 하늘신을 만나거든 물어봐 주렴”이라고 부탁해. 세 번째 검은 모래땅의 이무기를 만나. “왜 나는 천년 동안 3개의 여의주를 지키고 있는 왜 용이 되지 못하는지 물어봐 주렴”이라고 부탁해. 네 번째 선녀를 만나. 선녀는 달콤한 눈물의 우물의 물을 다 퍼 내야지만 날개가 생기는데, 물 바가지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속상해하고 있었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봐 주렴”이라고 부탁해.
너도 부모님을 찾느라 바쁘고 힘들었을 텐데,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주고 부탁도 들어주다니! 나라면 너처럼 못했을 것 같아. 나는 네가 이렇게나 착한 아이인 줄 몰랐어. 그 비결이 뭔지 알려주라.
너는 드디어 원천강 문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지기를 만나. 나는 문지기 아저씨 이빨이 너무 커서 이상하더라. 그런데 네가 “내가 들어가도 돼?”라고 묻는데, 문지기는 “인간은 못 들어가”라고 대답해. 그 때 너는 처음으로 울음을 터뜨리지. 많이 슬펐지? 나도 네 울음소리를 듣는데, 나도 울 뻔했어. 다행히도 문지기가 문을 열어 줬어. 왜냐하면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진심이었기 때문이야. 네 진심이 통해서 너무 기뻤어. 그런데 문지기가 울 때마다 돼지 소리가 나서 너무 웃겼는데, 웃음을 참았어. 왜냐하면 극단 언니 오빠들이 박수소리만 크게 해 달라고 그랬거든.
그 때, 원천강에서 하늘의 왕과 왕비가 나타나. 그러나 너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해서 안타까웠어. 왕비가 네게 “어디에서 왔니?”라고 물어 봤어. 너는 “작은 산에서 살았고 날개 이불을 덮었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과일을 먹고 살았어요”라고 야무지게 대답한 것은 너무 잘했어. 그제야 왕비와 왕은 너한테 “내 아가야!”라고 했지. 그 때 너는 얼마나 놀랐니? 나도 깜짝 놀랐거든.
네가 이제 네 엄마와 아빠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지. 부모님이 하늘의 신이고, 너는 하늘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니? 나라면 기절했을지도 몰라. 너는 “왜 아빠 엄마는 저를 땅에 둔 거예요?”라고 물어. 그것은 바로 하늘의 공주인 너가 착한지, 착하지 않은 지 테스트하기 위함이라고 했어. 그런데 그것은 좀 너무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나를 테스트하기 위해 부모님이 나를 멀리 놔두고 간다면 부모님을 원망할 것 같은데, 너는 그러지도 않더라. 넌 너무 착한 거 아니야? 아무튼 네가 테스트에 통과한 것, 너무 축하해!
너는 오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질문한 것을 하늘신에게 물어. 잊지 않다니, 기억력이 좋은 걸? 들은 대답을 사람들에게 대답을 들려주러 다시 돌아가게 돼. 다시 힘든 그 길을 가다니, 넌 정말 약속을 잘 지키는구나. 넌 정말 믿음직한 친구인 것 같아. 우리 친하게 지내.
너는 구멍에 소금에다가 풀 같은 것을 찍어서 선녀의 구멍 뚫린 바구니를 고쳐줘. 덕분에 선녀는 우물물을 다 퍼내고 날개를 얻게 되었지. 그리고 이무기는 여의주가 있으면 용이 된다는 대답을 해 주고, 네가 여의주를 주어서 이무기는 용이 돼. 또 연꽃에게는 꽃을 남에게 안 줘서 멈추게 되었다고 대답을 해줘. 한 꽃을 너에게 주었더니 꽃이 다시 자라나게 되었어. 마지막으로 도령은 자신의 죄 때문에 책을 계속 읽어야 했었다고 대답해줘. 그런데 그 죄를 하늘신이 용서해줘서 도령은 더 이상 괴롭지 않게 돼.
오늘아, 너의 착한 마음씨와 약속을 지키는 행동 덕분에 사람들 모두 행복해졌네. 이렇게 네가 남들을 잘 도와줘서 난 네가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했어. 나도 그런 착하고 믿음직한 친구가 될께. 오늘아, 엄마 아빠를 잘 만나니 좋지? 나도 엄마 아빠와 같이 있어서 행복하거든. 너무 부모님과 있으면 행복할 거야. 그리고 너를 데려와서 길러준 착한 학도 아직 잊지 않았지? 학도 행복하게 잘 지낼 거야. 너도 학을 잊지마! 나도 내가 받은 은혜는 잊지 않는 사람이 될께.
시간의 신이 된 것을 축하해.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께. 그 때,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히 잘 지내. 안녕.

2021년 7월 5일
울산에서 하연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