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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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손톱 - 20916 오하늘
작성자 오하늘 |
등록일 2023-09-08 |
조회수 167
- 예술단체명 : 이파리드리
- 공연장소 : 구로고등학교
- 공연일 : 23.09.08
- 관람후기(후기글을 작성하지 않고 개인SNS 링크로도 대신 가능) : 우선 1인 연극임에도 각 배역들과 독백, 진행 등 대사의 구분이 가서 너무 신기했다. 심지어는 처음에 따로 줄거리나 프롤로그를 설명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음에도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게 된 부분 또한 신기했다. 연극은 마치 누군가에게 전해듣는 이야기 같기도, 소설책의 이야기들 같기도, 단편영화 같기도 하였다. 당연히 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한명 뿐이기에 대게는 허공을 본 채로 연기를 해야 했지만 어느새부턴가 내 눈에는 그 허공에서 경수가 보이고, 경수 어머니가, 공무원 아저씨가, 할머니들이,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배우의 작은 손떨림, 시선처리 하나하나에 그 배역들의 특색이 보였다. 그래서 첫 부분에 갑자기 기범이가 경례를 하고 해병대 기수를 외친 뒤, 갑자기 사회복지사 공익으로써 횡설수설하며 움츠러든 모습으로 바뀔 때 정말 소름 돋았다.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정말 크게 한 몫 했던 것 같다. 또, 경수 어머니에게서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는 맑은 눈물이 본인의 뼈마디를 적시는 것 같다고 하는 대사나, 경수의 집임을 알고 계속해서 도망치는 기범이가 자신에게 9살의 기범이가 보이는 듯 했다고 하는 대사 같은 것들이 진짜 책 한권을 읽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한 발자국 앞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오디오북 같기도 했다.. 그리고 배우님이 9살의 기범이를 연기할 때도 정말 소름돋았다. 정말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그렇기에 순수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순수악과 어린시절 약해보이고 싶지 않고 소수가 아닌 다수가 되고 싶어하는 그 어린 마음들이 너무 잘 묘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의 절정은 체육대회날 기범이가 경수의 피자빵을 받지 않고, 경수를 때리는 부분에서 가장 잘 와닿았다. 배우님의 연기에 몰입되어 누군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는 게 썩 좋지 않은 기분이었다는 대사를 듣자 내 과거를 한번 쯤 돌아보게 되었다. 마음을 내었지만 엄마가 소중히 사온 피자빵을 던져버린 기범이를 보고 욕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경수가 너무 슬퍼보였다. 비참하기도 하고 마치 참고 참아왔던 게 완전히 무너지는 느낌? 보는 나까지 감정이 격해져 심장이 빨리 뛰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기범이가 경수에게 시치미를 떼고 혼자 울 때, 나는 기범이가 마치 어두운 밤 쓸쓸하게 혼자 켜진 누런 빛 가로등 아래에서 쭈그려 울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선 깨진 손톱이 아파서 울었다는 기범이의 대사. 아직까지도 본인에게 솔직하지 못했으면서 어쩌면 가장 솔직하게 마주봤던 본인의 감정에 대한 역설적인 대사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9살의 기범이가 경수에게 사과했을거라 믿는다. 경수는 비록 겁쟁이이고, 어떻게 보면 가식적일 수도,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격한 사람일지 모르겠으나 처음에 공익으로써의 자신의 일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다가도 결국 그 일에서 진정한 보람을 찾아 점점 진심으로 변해가는 기범이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정말 인상깊은 1인 연극이었다. 너무나도 수고한 배우님께 좋은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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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소 : 구로고등학교
- 공연일 : 23.09.08
- 관람후기(후기글을 작성하지 않고 개인SNS 링크로도 대신 가능) : 우선 1인 연극임에도 각 배역들과 독백, 진행 등 대사의 구분이 가서 너무 신기했다. 심지어는 처음에 따로 줄거리나 프롤로그를 설명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음에도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게 된 부분 또한 신기했다. 연극은 마치 누군가에게 전해듣는 이야기 같기도, 소설책의 이야기들 같기도, 단편영화 같기도 하였다. 당연히 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한명 뿐이기에 대게는 허공을 본 채로 연기를 해야 했지만 어느새부턴가 내 눈에는 그 허공에서 경수가 보이고, 경수 어머니가, 공무원 아저씨가, 할머니들이,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배우의 작은 손떨림, 시선처리 하나하나에 그 배역들의 특색이 보였다. 그래서 첫 부분에 갑자기 기범이가 경례를 하고 해병대 기수를 외친 뒤, 갑자기 사회복지사 공익으로써 횡설수설하며 움츠러든 모습으로 바뀔 때 정말 소름 돋았다.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정말 크게 한 몫 했던 것 같다. 또, 경수 어머니에게서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는 맑은 눈물이 본인의 뼈마디를 적시는 것 같다고 하는 대사나, 경수의 집임을 알고 계속해서 도망치는 기범이가 자신에게 9살의 기범이가 보이는 듯 했다고 하는 대사 같은 것들이 진짜 책 한권을 읽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한 발자국 앞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오디오북 같기도 했다.. 그리고 배우님이 9살의 기범이를 연기할 때도 정말 소름돋았다. 정말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그렇기에 순수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순수악과 어린시절 약해보이고 싶지 않고 소수가 아닌 다수가 되고 싶어하는 그 어린 마음들이 너무 잘 묘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의 절정은 체육대회날 기범이가 경수의 피자빵을 받지 않고, 경수를 때리는 부분에서 가장 잘 와닿았다. 배우님의 연기에 몰입되어 누군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는 게 썩 좋지 않은 기분이었다는 대사를 듣자 내 과거를 한번 쯤 돌아보게 되었다. 마음을 내었지만 엄마가 소중히 사온 피자빵을 던져버린 기범이를 보고 욕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경수가 너무 슬퍼보였다. 비참하기도 하고 마치 참고 참아왔던 게 완전히 무너지는 느낌? 보는 나까지 감정이 격해져 심장이 빨리 뛰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기범이가 경수에게 시치미를 떼고 혼자 울 때, 나는 기범이가 마치 어두운 밤 쓸쓸하게 혼자 켜진 누런 빛 가로등 아래에서 쭈그려 울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선 깨진 손톱이 아파서 울었다는 기범이의 대사. 아직까지도 본인에게 솔직하지 못했으면서 어쩌면 가장 솔직하게 마주봤던 본인의 감정에 대한 역설적인 대사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9살의 기범이가 경수에게 사과했을거라 믿는다. 경수는 비록 겁쟁이이고, 어떻게 보면 가식적일 수도,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격한 사람일지 모르겠으나 처음에 공익으로써의 자신의 일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다가도 결국 그 일에서 진정한 보람을 찾아 점점 진심으로 변해가는 기범이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정말 인상깊은 1인 연극이었다. 너무나도 수고한 배우님께 좋은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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